도민 독서릴레이


  • 도민 독서릴레이
  • 홈 > 책읽는전남 > 독서릴레이  
  • 올해의 책으로 독서 릴레이 진행을 통해 책 읽는 전남 분위기 확산 및 공감과 소통으로
    도민들의 독서 생활화 제고
    기 간 : 5월 ~ 7월
    대 상 : 어린이, 청소년, 일반인, 공직자 등 전 도민

     
    데이타 작성일 : 12-06-29 09:05
    목록 수정 삭제
    엄마를 부탁해
     글쓴이 : 강현옥
    조회 조회 : 787  
     구 분 : 도서관 // 전라남도립도서관
     팀 명 : 강진군도서관
    "엄마를 부탁해"

    참 오랜만에 가슴이 훈훈해지는 더불어 힘이 쫙 빠지면서 허탈해지는 책을 만났다.
    “엄마를 부탁해”
    실은 도서관을 기웃거릴 때마다 읽어보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그때마다 모르는 누군가가 그 책을 차지하고는 아직 반납 전이었던가?
    장정일의 책을 찾기 위해 기웃거리는데 뭔가 자꾸 말을 걸어왔다.
    ‘여기를 봐.’
    난 이 책이 붉은 책장으로 되어있는지도 몰랐다.
    '표지의 그림을 봐, 엄마이야기가 분명해.'
    하지만 검은색 실루엣의 여자는 서양인의 골격을 갖춘 듯 왠지 낯설었다.
    우리들의 엄마에게서 맡아지는 푸근함 같은 것과는 거리가 한 참 먼.
    지적이고 고급스러운 인텔리 여성인 듯한 느낌.
    물론 내가 그림을 뭘 알겠는가만 느낌이 그렇다는 것?
    어쨌거나, 나는 운명처럼 이 책을 만났다.
    “책만 읽는 바보”이후 이런저런 장르에 코를 박고 열심이었지만 감동을 얻기 어려웠다.
    세상의 모든 책과 나의 코드가 맞을 리 만무하고,
    세상의 모든 책이 훌륭할 리 만무하고,
    세상의 모든 책이 내 안에 들어올 리 만무하고,
    세상의 모든 책을 내가 읽었을 리 만무하다.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소설의 시작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작중의 자식들은 잃어버린 엄마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도대체 어디로 증발했단 말인가?
    생일상을 받아먹기 위해 도시로 상경한 어머니가 빠른 아버지걸음을 따라가지 못해 놓쳐버렸다.
    이후 자식들은 어머니를 찾기 위해 전력투구한다.
    하지만 늘 한 발 늦고 만다.
    어머니를 봤다는 사람들은 한결 같이 이렇게 말했다.
    “발등이 찍혔는지 고름이 흘러 파리가 들끓었고, 퍼런 슬리퍼를 질질 끌었다고, 깊고 선한 소의 눈빛을 가졌더라고.”
    일하지 않으면 죽을 것 마냥 잠시도 쉬지 않던 엄마.
    모든 생명을 푸지게 살게 하는 마술의 손을 가진 엄마.
    올망졸망 자식 먹일 것을 손에 들고 옆구리에 차고 바리바리 싸는 엄마.
    남편이 바람을 피든 시누이가 시집살이를 시키든 그 자리에 고목처럼 서있는 엄마.
    오로지 자식의 엄마로써만 존재하는 엄마.
    책 속의 엄마는 바로 내 엄마의 모습과 한 치도 다르지 않았다.
    작가의 부르짖음처럼 나도 엄마는 그냥 엄마인줄만 알았다.
    엄마의 젊음, 그리움, 서러움, 연분홍빛 사랑, 그녀만의 꿈,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오로지 나의 고통, 나의 꿈, 나의 성장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이었다.
    그냥 처음부터 엄마는 엄마였다.
    사춘기시절에는 일자무식인 엄마를 부끄럽게 생각할 정도였으니까.
    그러니까 엄마를 잃어버린 것은 엄마를 잊어버린 것과 같다는
    작가의 생각에 나도 동의한다.
    책장을 덮었을 때 나도 모르게 한 숨을 길게 내 쉬었다.
    모든 것을 다 줘버리고 껍데기만 남은 엄마,
    이승마저 버린 우리 엄마를 생각했다.
    얼마 전, 앨범을 뒤적거리다 아주 오래된 사진을 발견했다.
    다들 있는 돌 사진하나 없음을 언짢게 생각하던 참이라
    나는 주저 없이 그 사진을 들고 사진관으로 갔다.
    확대해서 잘 보이는 데 걸어놓고 싶었다.
    당시 높은 사람이 타고 온 헬리콥터가 학교에 착륙했는데
    워낙 귀한 일이라 동네 사람들 모두가 기념촬영을 한 듯하다.
    사진 속에는 호기심으로 빛나는 상구머리의 나,
    그 뒤에 40킬로도 채 나가지 않았던 내 어머니가 서 계셨다.
    그 몸으로 엄마는 우리 사남매를 단단히 지켜주셨다.

    “엄마를 부탁해”
    세상 모든 자식들의 원죄에 대한 이야기.
    엄마에게 기대며 동시에 미러낸 우리 자신의 이야기.
    아직 늦지 않은 이들에겐 큰 깨달음이 되고,
    이미 늦어버린 이들에겐 슬픈 위로가 되는 이 아픈 이야기.
    대중 음악가 이적의 평가는 적확하다.

     
    다음  이전 
    목록 수정 삭제
     

















    빠른 서비스

    • 도서검색
    • 대출조회및연기
    • 독서문화프로그램 신청
    • 전자도서관
    • 디지털자료실예약
    • 세미나실예약
    인쇄
    TOP
    • DBpia전자저널 서비스
    • krpia KOREAN DATABASE 한국의지식콘텐츠
    • 모아진 전자잡지서비스
    • 누리미디어 전자책 서비스

    • 개인정보처리방침
    • 운영규정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이동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