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독서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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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의 책으로 독서 릴레이 진행을 통해 책 읽는 전남 분위기 확산 및 공감과 소통으로
    도민들의 독서 생활화 제고
    기 간 : 5월 ~ 7월
    대 상 : 어린이, 청소년, 일반인, 공직자 등 전 도민

     
    데이타 작성일 : 12-07-20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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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자서전
     글쓴이 : 이민숙
    조회 조회 : 923  
     구 분 : 도서관 // 전라남도립도서관
     팀 명 : 책두엄
    도민 독서 릴레이 카드

    이민숙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 책두엄 팀)

    읽은 책 : [김대중 자서전]/김대중/삼인

     그는 1924년 1월 전남 신안군 하의면에서 태어났다. 2009년 8월 서거하기까지 그의 인생을 담은 이 책은 그야말로 파란만장, 신산과 고난, 투쟁과 신념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의 삶의 여정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굽이굽이에서 비켜갈 수 없는 정면승부의 도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김대중 자서전을 읽는 과정은 그래서 우리나라 현대사의 중요 사건들을 추체험할 수 있는 역사 읽기라도 해도 좋을 것 같다. 자서전 형식이기 때문에 개인과 사회, 국가의 역사를 읽는 맛이 유장하면서 개인적 감성과 고난의 하루하루를 압축해서 읽는 맛이 가미되어 실제적 현실뿐만 아니라 소설적 긴장감마저 더해진 즐거운 독서경험을 선물로 받은 느낌이었다.
     
     흔히 좋은 책들이 그렇듯이 책에 대한 안내글은 어쩌면 무의미하다. 직접 읽어본 후에야 그 책의 진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이 그러한데, 책갈피마다 스며있는 김대중의 체취는 그가 말하고 있는 사건들이 너무도 생생한 스릴러의 그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한 개인의 도전이 역사 속의 사건들과 맛물리면서 시작된 김대중 죽이기, 독재정권의 야욕을 위한 김대중 가두기, 추방하기, 야욕과 음모, 그에 굴복하지 않는 한 인간의 끝없는 투쟁의욕, 그러나 결코 해결될 것 같지 않으면서 숨가쁘게 돌아가는 한국 현대사의 암흑과 같은 현실들.

      1998년 그가 제 15대 대통령에 취임하기까지, 그의 인생은 흔한 말로 사전오기, 아니 칠전팔기의 인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은 어쩌면 그의 인생에서 그를 설명할 중대한 사건은 아닌 것 같다. 그가 살아온 그때까지의 삶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기 위한 것처럼 비칠지 모르지만, 책을 읽은 나는 결코 그 사건으로 한 인생을 설명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민주주의를 위한 열정, 독재정권을 향한 그칠 줄 모르는 저항, 역사 속의 쓰러질 수 없는 생명들을 위한 끈질긴 연대의식. 역사가와 철학자, 사회학자와 경제학자의 경계를 넘나드는 끝없는 탐구와 노력, 실천적 지성인의 삶을 보여준 혜안. 많은 계획이 있었다. 청사진도 있었다. 대통령까지 되었다. 그러나 그의 의지만으로 이룰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우리의 역사가 진행되어온 과정은 그리 순탄치 만은 않았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 한 국가의 역사적 도정은 한 마디로 설명하기엔 참으로 복합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었을 터이다.
     
     하지만 여러 각도의 평가는 가능할 것이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거시적 정책을 개발하며 실천해 온 평화주의. 세계 속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였고 세계사 속의 마지막 분단국가인 나라를 결코 전쟁과 분열로 방치할 수 없다는 의지가 그의 생을 한층 더 빛나게 한다. 그렇게 그의 정치적 인생은 진행되었고 마감되었다. 그리고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햇볕에서 그늘로, 그늘에 머무르지 않는 암흑의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 대책 없는 정책과 꼼수의 정치가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이제 누가 분노할 것인가. 누가 행동하는 양심으로 저 길을 비출 것인가. 정치는 개인의 일이 아니다. 역사의 왜곡은 모두의 진실을 왜곡한다.
     
     그 진실을 알고 나아가는 일, 좋은 책을 읽는 일이다. ‘김대중 자서전’은 우리에게 진실이 무엇인가 밝힌다. 어두운 삶의 원인을 들여다보게 한다. 이 길과 그 길의 차이를 분명히 보여준다. 정의는 죽지 않을 것임을 역설한다. 그러나, 깨어있지 못하다면 언제든지 어둠의 칼날은 우리에게로 향할 것이다.

     그 피비린내 나는 어둠에 저항하는 일, 우리와 같은 소시민들이 할 최소한의 일은 어떤 방식이어야 할까. 초라한 나는 생각한다. 그건 저항의 정신으로 빛나는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일로부터가 아닐까. 최소한 그러한 정신과 나의 정신을 만나게 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또다시 우리의 역사는 좀 더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바뀌어가며 더 떳떳한 길로 우리를 안내하지 않을까. 
     
     속이는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속는 우리가 있기 때문에 역사는 역행하고 퇴행한다. 꺼지지 않는 정신의 불빛을 내 안에 밝혀야 한다. 이 와중에, 또한 목숨을 바친 역사 속의 위대한 지도자와 그의 정신 속에서 살기 위해서 우리는 이렇게 책 한 권을 아끼며 읽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지도자! 한 명의 통찰력과 리더십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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