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7-23 16:30
글쓴이 :
백지선
조회 : 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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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분 :
지자체 // 강진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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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명 : 군청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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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었다.
남의 일에는 늘 가혹하고 나에게만 관대한 나도 남의 어머니가 길을 잃고 헤매다 새가 되었을 그 마지막이 너무나 불쌍해서 울었다.
어머니를 잃어버린 아들, 딸보다 평생을 그늘로 살다가 결국에 혼자가 되어 떠난 그 여자, 어머니가 가엾어서 울었다.
딸로 태어나 어머니가 된 여자는 지금껏 살았던 삶과 전혀 다른 세계가 열리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시집 가기 싫어 엄마 옆에서 울던 처녀는 아들을 낳고 “너는 모든 게 나한티는 새 세상인디. 너는 내게 뭐든 처음 해보게 했잖어”라며 그 작은 발과 손가락을 만졌을 행복한 순간들을 겪었다.
그 따뜻한 사랑을 받은 아들아, 부모의 임종을 보기 위해서는 전생에 몇 번의 복을 쌓아야 한다더냐. 남겨진 가족들은 잃어버리고서야 사랑했고, 편안했고, 그래서 소중했던 어머니의 존재를 다시 떠올린다.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아들, 딸의 답답한 삶에 위로의 날개짓을 보내는 어머니, 새가 되었다고 꿈에라도 알려주면 좋으련만. 이별은 예고 없이 그렇게 갑작스럽고 두렵기만 하다.
내가 낳은 첫애를 나를 첫애로 낳은 어머니가 키운다. 그 어머니가 날개를 달기 전에 더 사랑하고, 더 표현하며 살아야 한다고 자꾸만 눈물이 난다.
슬픈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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